마가목(馬家木)은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학명은 <Sorbus commixta>입니다. 이른 봄철 눈(싹)이 틀 때의 모습이 말 이빨처럼 힘차게 솟아오른다고 해서 마아목(馬牙木)으로 불리다가 자연스럽게 마가목(馬家木)이 되었습니다.
주로 동아시아 지역의 고산지대의 비교적 바위가 많은 지역의 비탈지고 험준한 곳에서 주로 자생하며,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의 기후와 한겨울 매서운 북풍에도 결코 얼어 죽거나 고사하지 않는 생명력 강한 내한성 식물입니다.
높이는 6~8m 가량이며, 나무껍질은 짙은 갈색을 띄고 잎은 어긋나며 깃꼴 겹잎으로 4~7쌍의 작은 잎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작은 잎은 잎자루가 없고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는 톱니처럼 되어 있으며 뒷면은 흰빛이 돕니다. 5~6월에 잎겨드랑이에 작은 흰 꽃들이 겹산방 꽃차례로 무리지어 피어나며, 열매는 붉습니다.
마가목의 새순은 손톱만큼 크고 끝이 뾰족해 주변의 나무들과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동아(겨울눈)는 점성의 점액질로 덮여 있으며, 점액질은 엄동설한에도 결코 마르거나 얼지 않아 이듬해 새롭게 피어날 새순을 혹한의 날씨로부터 보호합니다. 그래서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마가목은 재배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설악산, 태백산, 덕유산 등 중부이북 지역의 해발 1000m 고지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며 잎의 뒷면에 있는 잔털의 형상에 따라 흰털마가목, 왕털마가목, 은빛마가목이라고 부르며, 섬 지역인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것은 당마가목이라고 합니다.
초가을부터 붉게 열리는 열매는 관상적 가치가 있어 최근 울타리나 정원수 등 관상수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전초(잎, 줄기, 뿌리, 열매)를 이용할 수 있는 약용수로 가지를 꺾어 지팡이로 짚고만 다녀도 허리병이 낫는다고 할 만큼 민간에서도 오래전부터 허리통증과 뼈, 관절 질환에 널리 약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효능
<동의보감>에는 “정공피(마가목 속껍질)는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약간 쓰고 맵고, 독이 없다.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쇠약한 것을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허리힘과 다리맥을 강하게 하고, 통증을 낫게 하고, 비증(痺症) 즉 부기를 낫게 하며, 흰 머리를 검게도 하고, 풍사를 물리치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민간에서는 마가목 열매와 나무껍질을 각종 신경통과 허리 통증, 손발의 저림과 시림, 원기회복, 위장질환, 관절염, 기관지염, 비염 등에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꾸준히 복용하면 근육과 뼈가 튼튼해져 말과 같은 힘을 얻는다고 하여 ‘튼튼나무’로도 알려졌습니다.
한방에서는 마가목 열매를 ‘마가자(馬家子)’, 껍질을 ‘정공등(丁公藤)’ 또는 ‘천산화추(天山花楸)’라 하여 강장, 이뇨, 진해, 거담, 지갈(止渴), 신체허약, 중풍, 폐결핵 등에 사용합니다. 최근 연구에서 마가목이 연골손상을 억제하고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 목이나 허리 디스크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마가목 열매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P, 플라보노이드, 카테킨, 카로틴, 안토시안, 베타카로틴, 칼슘, 마그네슘 등 당분 및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곰팡이를 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 방부제로 사용되는 소르브산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P는 비타민C의 기능을 보강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비타민C의 체내 흡수와 비티만C가 산화하는 것을 방지하며 항균작용을 합니다. 잇몸에서 자주 피가 나거나 가벼운 타박상에도 쉽게 멍이 드는 것은 모세혈관이 약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증상에 비타민P가 필요합니다.
비타민P는 콜라겐을 만드는 비타민C의 기능을 보강하며, 체내 콜라겐의 합성을 증진시켜 피부의 탄력 유지, 피부병 치료 및 항균작용에 필요한 물질입니다. 또한 면역력 저하로 발생하는 구강 포진 증상을 개선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마가목 먹는 방법
변비와 협심증에 마시는 차
가지와 잎, 열매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봄철에 어린잎을 채취해 덖어서 차로 만듭니다. 가지는 잘게 썰어 건조하며, 가을과 겨울에 채취한 열매는 햇볕에 건조합니다. 물 1~1.5L에 가지는 약 30g, 덖은 잎은 5~7g, 열매는 10~15g 정도를 넣고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서 먹으면 좋습니다. 여기에 대추 등을 넣고 달여 먹으면 좋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에 마시는 차
수피(나무껍질) 또는 근피(뿌리껍질)를 잘게 썰어 말려 두었다가 물 1.5~2L에 약 30~40g 정도를 넣고 약한 불로 50~60분 정도 달여서 공복에 음용하면 좋습니다. 수피를 차로 달여 먹으면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 두피에 영양과 산소공급이 원활하지며 탈모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에 좋은 입욕제
잔가지와 수피(나무껍질)를 채취하여 잘게 썰어 말려 두었다가 열매와 함께 넣어 진하게 달여 입욕제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입욕을 하면 피로회복과 불면증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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