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天干) 충(沖)

천간충은 양양, 음음의 동일한 음양의 천간끼리 충돌하는 양상으로 일곱 번째 천간과 충한다고 하여 천간칠충(天干七沖)이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갑경충, 을신충, 병임충, 정계충의 사충(四沖)을 말합니다. 일각에서는 무갑충, 기을충, 경병충, 신정충, 임무충, 계기충 등도 충으로 취급하고 있으나 그냥 극(剋)의 의미만 부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沖)은 극(剋)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엄연히 충과 극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정관(正官)과 정재(正財)의 음양배합에 따른 극은 유정지합(有情之合)이지만, 천간사충은 동일 음양이 부딪힘으로 오는 충격의 극이기 때문에 무정지합(無情之合)의 양상을 띠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충은 정신적, 심리적 측면에서 불협화음을 나타내지만, 길신이 충하면 흉하고 흉신이 충하면 흉이 소멸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충한다고 하여 반드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천간충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충을 하려는 오행이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천간충 사이에 다른 오행이 있어도 충의 성립이 안된다고 봅니다. 천간충이 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의 여부도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충은 순차적 충의 경우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을신충의 경우 신금이 월간에서 일간의 을목을 충하는 식이면 충의 의미가 크나, 을목이 신금을 충하는 경우는 영향력이 작다고 봅니다.

 

 

 

 

한편 합과 충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 사주원국의 흐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합을 먼저 보고 충을 보아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위 사주는 정임합(丁壬合)과 정계충(丁癸沖)이 혼재된 사주로서 합을 우선하여 충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연간합을 적용합니다.